친구가 저녁에 놀러왔다.
누구 이야기를 하면서
저렇게 고생스럽게 일할거면 시골와서 사는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해준 이야기는 이렇다.
몇년전 옆 동네에 낙향해 온 사람이 있는데
몇 만 평의 땅을 사서 일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좋은 앞날의 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건 좋지만
지금의 일이 너무 많다는 것과
앞으로도 할 일이 계속 끝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브라질 사람들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들은 삶의 큰 관심사가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삼바춤을 추는, 일상화된 그들의 즐거움이 부럽기도 하다.
가슴의 뜨거운 피는 끓고 있지만
밤하늘의 불꽃처럼 맘껏 태울 곳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래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위해
현재를 소진하고 있지만
미래는 현재만큼 분명하지 않다.
우리는 매순간 열심히 살면서 그와 동시에 매순간 원하는 것을 누려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삶이다.
지금이 열심히 일 할 때라 할지라도
누리고 소유 할 수 있는 순간 역시도
오직 지금 뿐이다.
혹, 일 속에 삶의 희열의 향이 묻어난다면 일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더 없이 복된 삶이다.
이전에 누가 말했다.
뭔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것을 지켜야 함을 의미하므로
많이 소유하지 말라고.
시골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과정 중 하나가
땅과 집의 소유다.
너무 크게 소유하다보면 힘들어진다.
어디 살든
소유는 최소한으로 하는게 좋다.
그것이 땅이든, 지식이든,신념이든
너무 많이 소유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누리는 존재에서 지키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小 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