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차만들기는 이제 마무리 단계다.
올해 차만들기는
지금까지 해 온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에서 일한 해이다.
시설도 그렇고
일하는 사람도 많고 나보다 더 열심히 잘 해 주었다.
불황이라고 하지만
판매도 어느 해보다 잘 됐다.
올해는
차만드는 사람과
차를 마시는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당연히 차만드는 사람의 몫으로 생각해왔으나
올해 새롭게 느껴진 것은
좋은 차는 차를 마시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면도 있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한마디 질책과 격려, 솔직한 평가
진심어린 배려가 밑거름이 되어
차만드는 사람은 냉정하게 자기 차를 돌아보고
심지를 지켜나가고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결 같은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연하게 그 역으로 말해
만들어진 차의 깊이에 따라
차마시는 사람이 누리는 맛의 세계도 달라질 것이다.
좋은차,좋은 차문화를 만들고, 누리고, 지켜 나가는 것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 모두의 몫인 것이다.
좋은 것일 수록 만들기도, 만든 것을 지켜나가기도 힘든 것이다.
차문화의 봄을 맞이하는 2003년 우리나라,
제대로된 차문화가 꽃피기를 바라며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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