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일하는 지친 현대인에게
자기를 얽메고 있는 일을 모두 놓아 두고 멀리 자유의 시간으로 떠나라는
의미의 광고 멘트였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속박이 아니라 선택일 겁니다.
모든 것을 놓고 떠날 수 있는 자유.
참 생각하고 상상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우리 노래에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릴적 막걸리집을 하는 우리집에서 장에 다녀오는 길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그 때 그 노인네들이 그 노래를 왜 그리 맛갈스럽게 불렀는지
젊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즐겨 불렀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가는 세월이 아쉽고, 가버린 청춘이 아쉽고
세상사는 참맛을 알만하니 이미 늙어 버렸지만
그래도 늙어빠진 지금이라도 부여 잡을 이유도 없는 것들을 풀어 놓고
그저 그냥 즐겁게 놀아 보고 싶은 그 흥취였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나이가 들면 던져버리고 싶어도 던져버릴 수 없는 것들이 늘어 납니다.
주렁 주렁 늘어 나기 마련입니다.
언젠가 혼자 생각으로
\"놀 만큼 논 당신 이제 일좀 하지.\"
라는 멘트가 생각 났습니다.
다름 아닌 스스로에게 날리는 멘트였습니다.
별스럽게 하는 것 없이 10년 정도를 화개에 살고 나니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요즘 참 바쁘게 일하고 살고 있습니다.
맘편히 놀지는 못했지만
오랜 세월을 놀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바쁘게 일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늙어서도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생에 연륜에 바탕한 일을 하며 조용한 분주함 속에 사는 것도 괜챦을 듯합니다.
젊어서 놀만큼 놀았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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