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먹고
일하다가 목공용 끌에 찍혀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일만 하면 다친다는집사람의 걱정과 투정을 뒤로하고
보건소로 갔습니다.
보건소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런, 오늘까지 놀고 자빠졌네......
구례로 갈까, 하동으로 갈까 하다가 구례병원으로 갔습니다.
일반외과에 들어 갔더니
몇바늘 꿰메야 한다고 하더군요
.....자책과 후회... 좀 조심할 걸...
침대에 반드시 누워 손을 맡겼다.
소독약을 들이부을 때는 너무 따갑다.
아아!! 다리를 오그리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약간 따금 할 것이요이. 마취 할겅깨\"
전라도 사투리로 의사선생님이 말했다.
아으윽----
이번엔 두다리를 허공을 향해 내저으며 낑낑댔습니다.
젠장 마취주사 서너방을 손톱 밑에까지 찔러댄다.
두어 바늘이면 되겠지...
안 올까 하다가 흉터 남을까 왔으니까...
\"다됐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붕대를 감으며 간호사가 말했습니다.
몇바늘입니까?
여섯바늘입니다.
아따 뭐한다고 그리 쏘물게 깊는다냐....
\"잠깐 누워계셔요
주사맞아야합니다.\"
오늘은 원래 전원이랑 목욕 갈려고한 날인데
목욕이나 가는 건데...
엉덩이 주사도 많이 아팠습니다.
얼마요?
3만 5000원입니다.
\"뭐가 이리 비싼데?\"
\"파상풍주사는 의료보험이 안됩니다.
그게 25000원입니다.\"
병원.
경찰서.
법원.
이곳은 되도록 안가는게 좋습니다.
인정사정 없는 곳이니까..
그리고 다쳐 아프면서
또 다시 느낀 것 두가지
하나,전원이 저놈 개 한테 다리 물렸을때 얼마나 아팠을까...
둘 , 돼지 고기 같은 거 되도록이면 안먹어야지...
지 살이나 내 살이나 똑 같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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