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이 이발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쌍계사 앞에서 핫도그를 사주었다.
핫도그에 관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 나는 학교 앞에서 하숙을 했다.
국민학교 6학년 초 부산에 전학와서
중학교 1학년서부터 시작한 하숙생활이었다.
홀로 지내는 외로움과 고독감이 문득 느껴진건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어느날 방과후
싸늘한 하숙방에 돌아와 거울속에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왠지 모를 서러움이 밀려와 거울속의 나와 둘이서 하염없이 울었었다.
또다른 어느날이어었다.
수업을 마치고 우루루 하교하는시간,
길에 붙은 하숙방에 들어와 가방을 푸는 중이었다.
같은반 친구녀석들이 "철호야 잘자라!"하고 소리치며 지나가곤 했다.
잠시후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손일락...잊혀지지 않는 이름의 같은 반 녀석이 문을 열었다.
"이거 먹고 자라" 하며 후다닥 사라졌다.
놓고 간 노란 봉투안에는 하얀 설탕이 묻혀진 아직 따근한 핫도그가
들어있었다.
그날 난 눈물 젖은 핫도그를 먹었다.
그날 내가 눈물젖은 핫도그와 같이 먹은 것 ...........
그것을 내 아이들에게는 배불리 먹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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