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크게 뻗은 산자락을 구석 구석
살펴 보면
좋은 자리가 있다.
흔히 말하는 명당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피곤할 때 안온함이 느껴지는 자리가 있고
머리가 복잡하고 멍할 때 청명하게 맑아지는 자리가 있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듯한 자리가 있다.
그래서 일까
산에서 자라는 나무도
그 뿌리내린 자리에 따라 그 기세와 생육이 다르다.
건강하고 굵게 자란 나무가 있고
힘겹게 생존만 유지하는 나무가 있다.
나무는 그 뿌리 내린 자리에 따라
그 삶의 건강함과 풍성함이 결정된다.
사람들이 뿌리 내리는 자리가 있다.
직장, 직업,
가족, 배우자,
종교, 철학, 전공
처음엔 내가 선택하지만
나중엔 나를 결정하는 것들...
그것이 우리가 뿌리내리고 나를 결정짓는
우리의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