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지푸라기 두가닥으로 꼬는 새끼와 같다.
각각의 가닥이 스스로 여물게 꼬여야 하고
동시에 상호간에 긴밀하게 꼬여 돌아가야한다.
지푸라기 두가닥의 굵기가 같아야 하고
엉성하게 꼬여서는 힘없이 끊어지고 만다.
새끼꼬듯 살아가는 부부사이에서 나오는 자식을
새끼라고 한 것은 우리민족의 통찰력이다
내 세놈의 새끼들을 본다.
한놈 한놈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꼬아 놓았거니...
생각한다.
"저놈의 웬수들 못키우겠다"고
하지만 우리가 꼰대로 꼬여진걸?
첫째는 부드럽게 꼬여진놈
둘째는 얇고 여물게 꼬여진 년
세째는 단단하고 똘똘하게 꼬여진놈
굵은 새끼든
가는 새끼든
일단 實하게 꼬아 놓고 봐야 쓰임새가 있다.
그리고 길게 꼬아야 한다.
다음엔 어떤새끼를 꼬아볼까
좀 쉬었다가 생각해보아야겠다.
한가닥이 힘들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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