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지리산으로 이사들어오기전
나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한적이 있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으로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김우중씨의 대우그룹 인턴 사원으로 채용되어
대우자동차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대기업 첫직장이었지만 자동차를 파는 일이 쉽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지 고민스러웠다.
당시 가지고 있던 삶의 근본적인 물음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올 땐 더욱 그랬다
소위 말하는 비젼이 있어야 했다.
이 일을 10년 20년 계속했을 경우 내가 얻고 누리게 될 것들이 무엇일까
난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며칠 생각하다 보니 그것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을 10년 20년 먼저 한 사람들에게서
미래의 내 삶을 가늠 할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닮고 싶은 사람들이면
지금 이 일을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어 나가면 될 것이고
아니라면 빨리 접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는 나에게 입사동기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야? 다시한번 잘 생각해봐라" 고 했지만
나도 맘 속으로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미래는 오늘이 모여 이루어 진다.
그래서 오늘내가 하는 일을 오래한 사람들의 모습속에
미래의 나의 모습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