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7킬로의 생옆을 덖었다.
점심 먹고 시작한 차 덖기가 10시 반에 끝이 났다.
땀을 많이 흘려 시원한 맥주를 사서 나눠 마셨다.
차를 마실 사람은 차를 마시면서 나이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서른 먹은 아가씨의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애절한 감정들,
마흔이 기다려진다는 서른 여섯의 남자, 그리고 마흔의 나.
20대에는 그랬다. 세월이 그렇게 갈 줄도,
내나이가 서른이 될 줄도 몰랐다.
서른, 마흔의 사람에게선 왠지 묵은 내가 나는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른이 되었고 또 마흔이 되었다.
젊어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참으로 많기도 하다.
불 같은 사랑, 무모한 도전, 계산 없는 낭만......
그러나 해보지도 ,기회를 가져보지도 못한 채 지나가버리기가 쉬운 걸
어떡하겠는가?
눈물이 날 만큼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슬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나이가 들어서야만이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이 또한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깊게 익은 술처럼 깊게 깊게 익을 생각만 할 뿐이다. 마흔의 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