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사촌 결혼식에 다녀왔다.
친척결혼식이다 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태어나서부터 알고 살아온
친척들을 다 볼 수 있는 날이다.
아련한 어릴 적 기억에서 부터 지금까지
나는 자라가고 그 분들은 늙어가는 세월들이 보인다.
어릴적 내가 지금의 내 막내아들 우성이 만할 때
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던 고모님들은
"아이구 니가 벌써 영감이 되어간다."며 괜시레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러고 보니 늘 보이든 분들이 한두분 안보여 안부를 물어보면
몸져 누워 오지 못했다고들 한다.
나도 괜스레 목이 메인다.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지질이도 가난한 시절을 죽을 힘으로 지나오니
이젠 허망한 세월 뒤에 늙고 병든 현실만 남은게
왠지 모를 서글픔이 몰려 오는 것이다.
고생만 하다보니 가버린 나날들이 지나고 보니
금싸라기 같은 청춘의 나날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가버린 세월들이 너무 아쉬워 가슴이 아려오는 것이다.
만나 서로의 지난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더욱더 회한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분들에게 위안이 있다면
든든하고 잘난 자식일 것이다.
겨울과도 같은 시대를 뚫고 살아온 부모세대에게 우리는 희망의 세대다.
금싸라기 같은 날들을 금쪽같이 써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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