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전등불에 옹기 종기 둘러 앉아
어떤 이는 차를 하고
어떤 이는 곡차를 하고
바깥에는 아득한 어둠에 별이 쏟아지고
누렁이 개만 나무들과 함께 그 별을 감상하고
우리는 밤이 깊어 지는 줄도 모르고
두런 두런 얘기를 한다.
어떤 이가 문득
시 한수 읖조리면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서울에서는 맛 볼수 없는 맛이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좋고
정적에 휩싸여도 말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곳에서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차소리가 들려오고 주변은 시끄럽기만 하지만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어색함이 밀려 온다.
쨍하게 차가운 공기가 내 머리 속을 휑하니 비워 놓지만
난
추운 줄을 모른다 그곳에서는.
하지만
이곳 서울에서는
그리 춥지 않으나 추위를 느끼고
머리 속은 온갖 잡념들로 가득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