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드린 데로 미국 교육에 대해서 조금 써 볼까 합니다.
교육이라는 주제가 워낙 할 얘기가 많은 거라 쓰고 싶은 것 중 한 부분만 쓰도록 할께요.
여러가지 면 중 한 부분이고, 그리고 그냥 조금 밖에 살지 않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미국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가 교육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반대로 교육이 사회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미국 사회의 특징 중 한가지만 얘기해 보면,
미국은 물질문명과 과학문명이 기반이 된 나라라는 건 다 아시리라..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보니까,
\'생각해라\' 라는 말을 무척 많이 듣게 되더군요.
이건 초등학교에서 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미국 교육 전반에 깔려 있는 교육 철학과도 같은 것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라!
암기 위주의 교육만 받았던 제가 처음에 이걸 접했을 땐
정말 부럽더군요.
근데 조금 지나니까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 과는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냐하면
너무 쓸데없는 것 까지 생각하게 한다는 것 하나와
- 이건 미국의 극단성 (제가 말의 극단성을 얘기한 적 있지요)의
한 면일 수 있습니다. 문화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하네요. -
여기서의 \"생각\" 이라는 것이 \"통찰\"의 의미가 아니라
\"분석\"이라는 거지요.
미국 사람들은 분석하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분석가가 아주 많잖아요. 경제 분석, 사회 분석, 인종 분석 등등등.
언제나 \"왜?\", \"그래서?\" 를 달고 산다고 봐야죠.
이것도 문화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전 좀 피곤합니다.
당연한 것 까지 이런 질문을 자기에게 계속해서 숙제를 해야 하는 형편이니... ^^
이것을 이곳 사람들은 자기 말로,
\"Critical Thinking\"
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분석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깊이 생각한 것으로 치고...
과학 문명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전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 처음 오면 별로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건물도 한국이랑 비슷하고,
한국에도 있는 맥도널드 가게에 등등.
그런데 살면서 미국 사람들 생각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 갈 수록,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좀 동양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더 그렇겠지요.
생각해라!
라는 말을 첨 들었을 때 당연히 통찰의 뜻으로 이해했지,
분석의 의미로 이해하진 않았거든요.
우리 신랑 말이,
이곳의 교육은, 칸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진 몰라도,
노자의 도덕경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긴 힘들거라고...
그렇겠지요, 문화의 기반이 다르니...
또 한가지,
이곳 교육의 목적은...
돈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가 목적이란 말이죠.
이건 제 말이 아니라 제가 듣는 수업 교수 말이예요.
뭐,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진 않지만,
옳고, 그르고, 창피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교수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그 당연함이 전 놀랍더군요.
문화라는 얘기지요. 극단적인 물질 문명에 기반을 둔.
그저 제가 이해하고 있는 미국의 단면입니다.
다음에 다른 내용으로도 한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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