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과 차를 마시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여기살면 아이들 교육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이러한 물음의 근저에는 시골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일반적인 의식이 깔려있다.
어쩌면 당연한 인식이다.
여기서 1등하는 아이가 진주시에 가면 중위권이고
하동군에서 소위 말하는 sky 에 진학하면 플랜카드가 여기 저기 나붙을 만큼
학업성취도나 대학 진학율이 낮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식을 수치화한 성적이 낮음이 "교육 문제"이기도 하지만
주된 문제는 아니다.
살아가는데 정작 더 필요한 것들이 있다.
늘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자기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배려,
자기 몸을 정확하게 알고 건강을 스스로 챙겨나가는 일,
육체적 강인함과 정신적 집중력,
느긋하고 긍적적인 마인드,
자기감정을 다스리는 법,
타인과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는 법,
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수단의 획득,
사회구조와 법에 대한 이해,
결혼에 관한 이해,
직업에 대한 다향한 체험,
..............
이런 것들의 결핍이야 말고
사람을 사회구조안에서 방향을 잃고 갈등하고 방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지도 흐리지도 않다. 그냥 열려있을 뿐이다
늘 세상의 빛과 어둠은 같이 존해하듯
삶의 행태도 그럴 것이다.
밝게 눈 뜨고 살면 밝은 미래가 축복할 것이다.
살아가는데 정작 필요한 것들을 알고 익히면
사실 세상은 그렇게 어렵기만 한 곳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수백가지 수단 중 단 한가지 "성적"만 가르치고 심어주는
학교교육이 문제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