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하나가 며칠전 부터 이상했다.
움직임도 둔하고
꽁지 부분이 진하게 변했다.
벌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여왕벌이 죽으면 여왕을 만들려고 그런다고 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정말 봄에 분봉하기 전에 달려있을
왕대(여왕벌이 들어 있는 집으로 일반 벌집보다 커서 꼭 젖꼭지 같이 튀어 올라와 있다.)가 튀어 나와있었다.
하지만 밀원이 적은 계절이라
망할 가능성이 90%이상이라고들 했다.
그래서 과감히 통을 없애기로 했다.
한 칸 한 칸 잘라 내려가니
벌들이 우왕 좌왕했다.
그러나 왠지 무력한 것 같았다.
강력한 저항이나 공격보다는 혼란만이 있을 뿐이었다.
왕이란 존재가
그토록 중요한가 보다.
좀더 지켜보지 못하고
꿀을 떠버린 게 미안 했지만
양봉이나 벌레들에게 배앗기는 것보단 낫겠지...
우린 꿀돌이 가족이니까
감사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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