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를 가져가라는 전화를 며칠전에 받고
오늘 부모님 계신 산청엘 갔다.
늘 갔다 오는 아버지 어머니 계신 그 곳이지만
갈 때는 손이 가볍고 허전하기만 하고
올 때는 안고 오는 것들이 가득하기만 하다.
해드리고 싶지만 딱히 해드릴 것이라곤 별로 없고
부도 명예도 권력도
아버지 어머니가 보시기엔 안타까울 뿐이다.
쌀이며,배추며,반찬이며, 콩이며, 팥이며
부모님 계신곳만 다녀 오면 한살림 안고 오며
장차 우리 아이들이 장성했을 때
그 만큼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내 아이들과 나누는 애틋한 정이
장성해서도 또 그러할까
아버지와 나 사이에 있는 삶의 깊은 골이
나와 자식들 사이에 또 생기지는 않을까...
어머니의 손마디가 관절염으로 굵어져 있었다.
양약은 드시지 마세요
라고
말하지만
그 모진 노동으로부터 쉬게 해드리지 못함이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다.
나의 부모를 보면서
나의 자식됨과 부모됨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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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아버지 어머니께 해드릴게 뭘까
정말 곰곰 생각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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