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철이 코 앞에 다가와
이것 저것 준비할게 많다.
못이며, 배관 부품이며 이런 저런 것들이 필요해
그 만큼 화개장터에 있는 철물점에 갈 일도 많아진다.
철물점 물건은 거의 대부분 주인 아줌마가 팔고
아저씨는 집짓는 일을 하러 다닌다.
보통 때도 자주 들러는 곳이라서 물건사러가면
아줌마와
요즘은 무슨 공사를 하는지
올해녹차작황은 어떤지
차 파는 재주가 좋다는 둥 서로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눈다.
어제는 얘기중에 새로운 소식을 접했다.
임신이다.
다섯째를 가졌다고 했다.
철물점 가게를 보면서 가게와 딸린 방에서
아이 넷을 길러내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한 여인이다고 느꼈는데
다섯 째를 가진것이다. 축복할 일다.
현재 아들 하나 딸 셋이다.
"우리 아이들은 키우기가 참 편해요. 크게 아프지 않고 잘자라고 순해서
키우면서 힘든줄 모르겠어요. 장사하는 집이라고 알아서 그런 애들만 태어나는가 봐요. "
이번 출산후에는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겠다고 했다.
한번씩 몸살로 앓아 누워있는 경우를 보았기에 잘 생각했다고 했다.
애기엄마로부터 언젠가 들은 이야기로는
화개에 처음 들어왔을 때
철물점이라 해봤자 연탄집게 몇개 가져다 놓고 팔면서 시작했고
구들방을 연탄 보일러 방으로 고치는 붐을 타고
아저씨는 연탄 보일러 시공을 하면서 기반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철물점이 이제는 없는게 없는 가게가 되었고
아저씨는 집짓는 건축업자가 되었다.
자수성가한 집이다.
이번에도 건강하고 순한 아이가 나길 바란다.
집에 돌아와 창고에 연장을 꺼내러 들어 갔다.
연장을 얹어둔 선반위에 마른 풀 한 움큼이 얹혀 있어 들어내려 하다보니
새가 지어 놓은 집이었다.
겨우내 작은 덩치의 새한마리가 들락거리더니 집을 지어놓았다.
게다가 너댓개의 알까지 낳았 놓았다.
이 놈도 새 식구들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봄은 생명의 계절인가.
열심히 산 생명은 건강할 것이다.
알을 품을 시기인데
창고에 들락거리기가 영 눈치가 보인다.
허, 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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