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비가 많이 내렸다.
모자리 논에
개구리 놈들이 잔뜩 들어 앉았는지
개구리 소리가 한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예전에 한번
논둑길을 지나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 한 가운데 갇힌 적이 있었다.
아, 그 장엄함, 황홀함이란......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나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개골
나도 어느새 한마리 개구리가 되어 있었다.
내 가슴도 어느새 절박하고 간절한 그리움의 속울음을
개골 개골 내고 있었다.
누구나 날 때부터 가슴 속에 담고 온 어떤 그리움이 있고
살아가며 가슴에 담긴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을 풀기 위해
개구리는 저렇게 맘껏 소리 내지르고
사람들은 맘껏 소리질러 보지 못하고
그저 속울음 꾹꾹 눌러 삼키며 살아간다.
우리도 개구리처럼 소리내지르며 살아야 한다.
맘껏 살았으면 좋겠다.
개구리가 한철이듯
우리도 한철이기 때문이다.
울어라 개구리야
울어라 개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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