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동네에서는
이 놈을 찌꺼재이(집게 쟁이의 사투리인듯)라고 불렀다.
썩은 굴밤나무 속에서 잡았다고
학교에 가지고 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산이 가깝지 않은 논가운데 집이 있는 나에겐
그놈 잡아보는 것이 원이었지만
친구녀석들이 잡아 오는 걸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싸움 붙이기를 할 땐
삥 둘러 모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곤 했다.
산 속에 있다보니
이놈들이 불빛에 이끌려 더러 날아든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놈들을 보면 즐겁기만 하다.
아이들 학습도감에는 \"사슴벌레\"라고 되어 있다.
\'찌꺼재이\'가 더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