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저녁이 되면 선선합니다.
요사이 며칠동안 저녁먹고 나면 아이들과 옥상에 올라가 평상에 누워 별을 보다 내려옵니다.
땅위에 뚜껑이 덥힌냥 하늘이 땅위에 얹혀 있습니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왜 옛사람이 하늘을 둥굴다고 했는지 알수 있습니다.
보석같이 박힌 별들이 손에 잡힐 듯 빛나고
바라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게 좋아집니다.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가르쳐주고 나니 말해줄게 금방 바닥이 납니다.
그냥,저별이 제일 밝네. 너희들 맘에 드는 별 하나씩 골라 봐라고 하며
그저 누워 바라보기만 합니다.
별안간 별 하나가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물론 별은 아닙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입니다.
아마 5섯대는 본것 같습니다.
여객기인지 전투기인지 모르지만 심심한 밤하늘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어제는 운 좋게 별똥별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일제히 \"소원빌어야지\" 하며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비는 모양입니다.
졸리고 무섭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물었습니다.
다을이는 \"엄마, 아빠 아프지 마라고 빌었어\"
우성이는 \"난 엄마, 아빠 늙지 마라고 빌었어\"
전원이는 \"몰라, 잊어 먹었어\"
효자 효녀들입니다.
오늘은 별을 뚫어지게 보다 내려와서
거울 속의 내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내 눈 속에서도 별들이 반짝이는 듯 합니다.
눈은 보고 생각하는 것을 닮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하는 물음에 대한 이런 대답도 생각납니다.
\"눈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계속 보면 된다.\"
나이 들 수록 자신의 눈빛이 흐려지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엔 별 박힌 밤하늘을 덮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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