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 계곡은 맑고 청량합니다.
그 청량함에 어울리는 차나무. 좋은 차맛이 날 수 밖에 없지요.
흐르는 계곡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산길은 평탄하고 편안했습니다.
봄날처럼.
저 너무 보이는 것이 벽소령인가 모르겠습니다.
이 계곡 물도 저 산자락 자락에서 스며나오는 거구나 그렇게 보입니다.
국민 모두가 시진작가인 시대입니다.
차도 갈수 없는 계곡 너머 조그만 집, 늘 이 집에 와보고 싶었습니다.
인기척이 없는게 마실 나가셨나 봅니다.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는 언제 봐도 감동입니다. 억센 생명력에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계곡을 너머온 검은 호스가 보이시나요?
계곡 건너 높은 골짜기 물을 식수로 쓰기 위해 끌어 들인 것입니다.
인간의 의지도 바위틈 소나무 못지않습니다.
돌아오는 길 제자리 걷듯이 지팡이를 짚고 길가시는 등굽은 어르신
성큼 성큼 활보하던 젊은 시절 청춘을 회상하시겠지요..
어디선가 개골 개골 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봄개구리 떼로 나와 물속을 입수하고 있습니다.
세 마리 밖에 못 찍었습니다.
개구리들이 입수한 작은 물웅덩이 입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몇 년 전 무더운 여름 이 웅덩이 옆을 지날적
몸매 좋은 아가씨 혼자 저 파란 물웅덩에서 까만 비키니을를 입고 개구리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맑은 계곡 물에서 시원하게 헤엄치던 비키니 아가씨는 그 날 이 후 늘 내 가슴속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래 !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