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4시
제10회 함평나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하여
부산역에서 전남함평공설운동장을 향하여
부산마라톤동호인을 실은 관광버스는 새벽이슬을 가르며
붉은자색 자운영속으로 달렸다.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한 마당 축제가
유채꽃향기만큼이나 울려 퍼지고
전국에서 모여든 마라톤 동호인들은 삼삼 오오 몸을 풀고있었다.
나는 70042 배번을 가슴에 부착하고 등에는 <어린이는 희망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호산 마라톤> 준비한 글을 부착하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안민수대회장님의 개회사를 선언하자 정각 9시풀 코스 주자들은 동시에 출발선을 넘었다.
평소 친환경 생태도시 함평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 살아 숨쉬는
함평를 몸으로 느끼는 오늘이 되기를 소망하며 달린다.
3 키로를 지나자 마을 마다 웃는얼굴로 박수를치며 달리는 주자들을
응원 해 주시고 5 키로쯤 마을 분들께서 풍물(괭과리,장구,북)로써
달리는 주자들에게 기운까지 복돋아 주시며 식수대 마다 자원봉사자,군청관계자,의료진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을 받으며 달렸다.
23 키로 지점
초등학교 2~3학년 여학생이 달리는 주자를 향해 정중히 90도 인사를한다. 다리위에는 40대 중반의 여학생 어머니께서 환한 웃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나는 손을 높이 들어 흔들며 화답을 하였다.
도로 건너편에서 5~6학년쯤 되 보이는 여학생의 오빠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용천사 앞 반환점을 돌고
31 키로 지점
초등학교 여학생은 그 자리에 서서 정중히 90도 인사를 하고
여학생 곁에서 어머니께서 환한 웃음으로 응원해 주셨서
나는 손을 높이 들어 흔들며 모녀에게 화답하였다.
오빠는 어머니 뒷편 숲에서 서성거리는것 같았다.
모녀의 아름다움에 찐한 감동이 샘물솟듯 내면에서 솟아났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글로 쓰서 게시판에 올려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힘차게 달렸다.
32 키로 지점 왼쪽
맑게 흐르는 실개천에 학이 놀고있어 손 들어 반갑다 인사하니
큰 날개를 펴 훨~훨 날며 인사에 화답한다.
33 키로 지점
다리위에서 마을 어르신께서 드럼통위에 고기를 굽으신다.
잘 생긴 남자 어린이가 다리 입구에서 아저씨! 고기 잡수시고 가세요,고기 잡수시고 가세요,고기 잡수시고 가세요 라고 세번이나 말했다.나는 몇 학년이냐 물었더니 초등학교 1학년이라 했다.어린이를 향해 등을 돌리며 아저씨 등 뒤에 무슨 글이 쓰여 있는냐며 물었다.
<어린이는 희망>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호산 마라톤> 이라며 또박또박 크게 읽었다. 아저씨가 다음에 꼭 맛 있는 고기 먹을께 그리고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동화책 많이 읽어라고 부탁을 하고 손을 흔들며 호수처럼 잔잔한 대동댐을 바라보며 힘껏 달렸다.
35 키로 지점
식수대에서 동산 하고 나를 부르는것 같아 돌아보니 호산 남우희선생님이 셨다.레이스 패트롤 홍영배회장님과 힘찬 레이스를 하시며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 호산 남우희선생님께서는
제10회 함평마라톤대회 최고령 주자 이시고 연세는 77세 입니다.
이번 대회 풀코스 90번째 도전입니다.
셋 사람이 나란히 힘찬 레이스를 하는 37키로 지점
두 분 아주머니께서 탄 오토바이가 멀리서 달려왔다.
내심 위험을 느꼈는데 길 옆 오토바이를 세우면서 셋 주자가 지나가길 기다려셨다. 남우희선생님,홍영배회장님,그리고 저는 두 분 아주머니를 향해 동시에 손을 들어 감사의 답례를 보냈다.
오토바이에 탄 두분 아주머니 같이 배려하는 마음이 선진 문화가 아닌가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홍영배회장님께서는 뒤 돌아 보시며
절뚝거리며 달려오시는 주자를 향해 가셔서 파스를 뿌려주시고 용기도 듬뿍 주시고 달려오신다.참 고마우신 분이시다.
38 키로 쯤 지나자 꽃잎처럼 사뿐사뿐 봄비가 내린다.대로(大路)에
이르니 경찰관아저씨께서 차량통제 하시는 수고로운 모습이 보였다.
41 키로 지점
한 분 주자께서 합류 하셨다.오늘 내가 풀코스 완주하면 친구들이
나에게 술 한잔을 사주고 완주를 못하면 내가 한 잔 사주어야 하니
힘이 들어도 참고 여기까지 왔다고 하신다.
넷 사람은 나란히 공설운동장에 들어섰다.
마지막 까지 있는힘 다해 뛰었다. 4시간 45분 기록이 전광등 불빛에 비쳤다. 내 생애 풀코스는 한평나비마라톤대회에서 처음이었다.
2011년 봄날 11회함평나비마라톤대회 꼭 참석하여 33키로 지점
다리 입구에서 만난 어린이에게 약속을 지켜야 겠다.
2010년 4월 20일
배번 70042 주자 김 명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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