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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물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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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유로제다 날짜 : 2016-04-12 (화) 21:13
조회 : 6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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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럭바위에 앉아
거침없이 흐르는 계곡물을
망연히 바라보다 물었다.
니가 그렇게
부딛히고 깨지고 소용돌이 치며
흐르는 이유가 무엇이냐.
대답도 하지 않고 마냥 그냥 흐르는 물길에
나도 한줌 물길되어 섞여 흘러나 보자.
달리고 뛰어내리고 날고 구르고 깨지며
물은 오직 한 방향
아래로 아래로 달리고 달렸다.
가면 갈 수록
느려지고
섞여지고
넓어지고
깊어지는
그 끝엔 바다. 바다가 있었다.
물에게 물었다.
니가 그렇게 부셔져라 흐르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이 대답했다.
작은 물방울이
그렇게 깊어지고 넓어지고 커지는
바다라는 꿈을 꾸며
신나게 내달리는 중이라고.
아래로 아래로 갈 수록
넓어지고 커지고 깊어지는 꿈
너는 꾸고 있냐고
물이 나에게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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