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있는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평소 쉽게 흥분하지만
혈압은 정상.
시력은 1.5, 1.5 로 나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다닐 때까지 쓴 안경.
내 눈은 회춘하고 있다.
한번 나빠진 눈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의사들은 말하지만
난 애초부터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나빠진 건 좋아질 수 있다는 내생각이 결국 옳았다.
세상을 보는 눈도 같이 밝아졌으면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뭐가 걸리듯한 이물감이 느껴져
위 내시경을 했다.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던 수면내시경,
주사한방에 필림이 뚝 끊기고
곧바로 눈을 뜨니 벌써 15분간의 검사는 이미 끝나 있었고
기분이 삼삼하니 좋았다.
'수면내시경'의 수면은 진정제 투여때문이라고 한다.
식도와 위에는 큰 이상은 없었다.
심장에 열이 차서 그렇다는 한의원에서의 말이 맞는가 보다.
그 외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팔 팔 했던 그 날들은 먼 옛날 이야기로 낡아가고
동네 영감보다 약한 듯한 내 기력에
골골 80이란 말을 가끔 되뇌인다.
그래!
나빠진 건 다시 좋아 질 수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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