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곧 죽게 되었을 때나
아주 힘겨운 상황에 처 했을 때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다시 살게 된다면,
이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된다면
정말 착하게 참되게 살텐데..
그러나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되면
금방 그런 다짐은 잊혀지고
새로운 상황에서 다시 더큰 욕망과 불만에 사로잡히기 일쑤다.
작년은 정말 힘든 한해였다.
살아오면서 2008년 같은 해는 없었다.
주위 사람들과 사사건건 시시비비가 붙어
세상사람들이 모두 나를 말려죽이려 드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구가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런 저런 여건을 따지다 보니 흔쾌히 도와주지 못하게 되었는데
곰곰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정한 도움이란 내게 넉넉한 여유가 있어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게 아니라
내 자리를 줄이고 비워서 마련해주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되었고
도와줄 사람이면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무조건 해결해주는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고 나니
가슴이 시원해지고 맘이 편한해졌다.
그간 사람들과의 갈등도 내 자리를 지켜려는 데서 기인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삶의 내적 외적 품이 넓어지면 그 품에 의지할 사람도 많이 생기거니와
동시에 그 품의 울타리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은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사람의 왕래가 끊어지게 해선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열고 살아야 한다.
마음의 문이 열려 있어야
사람의 마음이 오가고
그에 따라 사람에게 딸린 모든 것들이 오간다.
마음의 문을 열어 가슴을 펴고 허리를 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