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함께 경주와 동해 쪽을 돌아보고 왔다.
불국사의 청한 기운은 남달랐다.
다녀본 곳 중에서는 가장 기운이 맑은 곳 같았다.
천년 수도의 사찰이 있을 법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보탑, 석가탑은 정말 아름다웠다.
십원짜리에 새겨진 것이라고, 귀에 익은 탑이라고 그냥 지나치고
기념촬영이나 하기엔 정말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신라 석공의 자유자제한 돌다루는 솜씨가 놀라울 따름이다.
탑은 왜 쌓는 것일까
탑 끝이 향하는 저 푸른 하늘 어떤존재에게 어떤 메세지를 보내는 걸까.....
동해바다는 남해바다와 다르게 쪽빛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쪽빛에 나도 푸르게 물들고 말았다.
낮고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보니 가슴속의 부질없는 욕심이
한숨쉬듯 단숨에 내뱉어 지는 듯 했다.
그리고 바다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향하면
이렇듯 넓고 깊은 세계가 펼쳐지고
결국 제일 높은 하늘과 동색으로 맞닿게 됨을
크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바다가
하나의 언어로
命으로 다가온
여행이었다.
산중의 촌놈
물과 같이 낮아지고 낮아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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