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비롯해 친척들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나는 또 다른 시골에서 10년을 살았다.
객관적이고 가감없이 실제적으로 농촌을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쌀,배추,양파,고추,마늘,배,감,밤,사과,생선,돼지고기, 소고기등
여러가지 곡류,채소,어류,육류가 농촌 혹은 어촌에서 생산된다.
우리의 먹는 것들이 생산되는 곳이 농촌이다.
건강한 먹거리에서 육체의 건강함이 나오고, 발랄한 정신,인내력,창의력등건강한 정신도
거기에서 나온다고 오래전부터 믿어 왔다.
우리의 먹거리가 건강한가 아닌가는
그 먹거리를 먹는 사람들의 건강함과 나아가 그 사회의 건강성을 보면 알수 있지만,
내가 먹거리 생산현장 즉 농촌의 실상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말하고 싶다.
요즘 동네 텃밭마다 배추 싹이 송송 올라오고 있다.
집집마다 아침 저녁으로 자주 들여다 보고 손을 봐준다.
내다 팔 게 아니고 집에서 먹을 것들이다.
모르는 사람은
집에서 먹는 것이고 양도 얼마 안되니까 화학비료를 안할 것 같지만
화학비료가 모든 농사의 필수품이 된지는 이미 전의 일이다.
사람이 먹는 거의 모든 채소는 거름기가 없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맨땅에 거름없이 자란 채소는 잎이 넓고 토실토실하지 못하다.
보기에도 그냥 잡초마냥 말라깽이고 질기고 거칠다.
인간의 입맛, 눈맛에 맞지 않다는 말이다.
옛날엔 \ 라는 것이 집집마다 있었다.
거름자리엔 음식찌꺼기에서부터 사람과동물의 분뇨,재등 썩는 것은 다모아
거름을 만들었고, 길가의 개똥까지 주워담아오고
똥도 남의 집에서 누지 말고 집에와서 누라고 했을 정도로거름을
거름을중요시 했다.
농촌인구의 노령화,감소화로 옛날같이 동물분뇨나 인분을 이용하거나
혹은 퇴비를 이용해서 거름을 만드는 경우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퇴비 생산농가나 퇴비생산공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 여건이 안되는 농가에서는 손쉽고 싸고 효과 확실한 화학비료를 쓰는 건은 당연한 결과다.
퇴비를 만들거나 사서 쓰는 농가도 비료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화학비료는 이미 한국농업의 필수품이다.
그래서 우리국민의 건강은 화학비료에 바탕하고 있다고말할 수 있다.
지금 밖에선 헬기소리가 요란하다
밤산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다.
헬기가 뜨고 독약을 뿌리는 것이 전쟁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생명을 살리고 아끼는 농심은 이제 찾기가 갈수록 힘들다.
돈으로 환산되는 경제일 뿐이다.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는
먹고 살기위한 일이라는 경제 논리에 슬그머니 묻혀버리고 만다.
방독면을 쓰고 해도 독한 살포를
방진마스크도 아니고
추위나 막는 방한용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농민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이 없다.
개개 농가나 농촌사회를 탓 할 수 없다.
서구의 물질문명이 이 사회를장악한 이후
우리는 거시적 안목과 전체를 보는 판단력이 상실하고 눈앞의 부분적인 것에만 급급한 채 살아 온 것이다.
홈쇼핑프로에서 내놓은 이민 상품이 두시간이 되기전에 매진되어버리고
그 구매자의 60%가20-30대인.....
이민 나가고 싶은 나라가 되버린 한국이라는 나라...
이 나라의 근현대사의 그러했음을 짚고 넘어가야만이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을 넘어 비젼있는 사회가 열릴 것이다..
눈앞의 수확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시비 살포하는
왜곡된 농심의 배경에는 가난한농촌사회가 있고,
도시로 나가있는 농민의 아들 딸들이 있고,
그 아들 딸들을 불안한 현실과 미래로 내 모는 흔들리는 경제구조가 있고,
또 그 배경엔 한몸처럼 뒤얽혀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있고,
그렇게 단일시장이 되어버린 세계시장경제구조가 있고
그 그 뒷 배경엔 서구의 물질 만능주의 ,과학제일주의, 세계패권주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크고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많은 사람의 입을 통해서
환경농업, 친환경농법이라는 말이 점차 확산되고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농업의 현실은 아직 그것과 거리가 멀다.
동네마다 퇴비더미가 가득하고
벌나비가 잠자리 제비들이 춤추는 들녁을 앞당기는 것은 누구의 몫일까
좋은 상품은 생산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다.
퇴비를 생산하는 사람의 예를 들어보자.
제대로 된 퇴비를 만들려면 석달정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
그렇게 만든 퇴비는 한 포대에 3000원을 받아야 한는데
2000원짜리 불량 퇴비가 나돌아 다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이길 수 없어
숙성기간을
줄이거나 저급한 재료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퇴비의 소비자인 농민이
질좋은 퇴비보다는 싼 퇴비를 선택하기 때문에 퇴비의 질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구조는 다른경우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소비자들이 작고 볼품없는 무공해 농산물보다는 크고 때깔좋은 싼 농산물을 선호하면
생산자인 농민은 그런 농산물을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왜곡된 유통구조도 문제다.
얼마전 아는 사람이 유기농배추농사를 공판장에 팔러 나갔으나
수매가가 턱없이 낮아 아예 우리를 비롯한 아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다.
작지만 고소하고 알찬 배추였다.
공판장에서 그 배추는 왜 하품취급을 받았을까?
그 역시 수요자인 소비자들이
배추의 맛이나 재배과정보다는 우선 보기에크고 때깔좋은 배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하동 농업기술센터에서의 녹차생산자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배맛이 세계최고이지만
유럽에서 수입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배의 크기를 보면서 동시에그 배가 자란 과정을 보는 것이다.
그 생명의 건강성을 보는 것이다.
그들은 엄청나게 큰 배의 크기를 통해 비료나 성장촉진제의 사용을 보는 것이다.
소비자들인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살림살이의 당당자인 주부들이 제대로된 농산물을 분별하고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대우해주는 환경이 되어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것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대우를 받기전까지는 건강한 먹거리를 먹기는 커녕
우리국민모두가 인체유해 유무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값싼
수입 유전자 변형농산물의 실험대상이 되고 말것이다..
\"싸고 쉽게 살수 있고
오래 놔두어도 변질 안되는 벌레 하나 먹지 않은 토실토실한 농산물\"이
갖는 함정을 알아야한다.
..................
의식의 확산은
조그만 행동을 만들고
이어서 그 행동들이 조직화되고 곤고해지면서
사회규범화 한다.
생명사랑의 의식,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젠
사회규범이 바로서는 사회를
우리 직접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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