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두 놈을 학교 보내고 우성이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집사람이 요즘 기운이 많이 없다.
아침에 얼굴을 보니 볼에 토실토실 살이 오른 것 같아
\"당신 살쪘네?"했더니
양쪽 잇몸이 부어서 그렇다고 했다.
...........
하동에서 칫과치료를 받고
진주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받기로 했다.
칫과에 들러 잇몸을 찟고 고름을 짜냈다.
진주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두사람 다 검진을 받았다.
요즘엔 자동으로 그 사람의 몸상태를 체크하는 기계가 있었다.
몸상태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기계였다.
의원님 말씀으로는 두사람다 기운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노인들한테서 나오는 수치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이는 청장년,몸은 노년이란 뜻이다)
그러면서
그냥 밥 잘먹고 운동하고 쉬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집사람은 보약을 지어 먹기로 했다..
오는 길에 하동 장에 들렀다.
잘먹으라고 했으니 잘먹기로 했다.
마침 오늘이 장날이다.
떨어진 기운을 살리기 위해 장어를 고와먹기로 했다.
산 장어 5마리를 샀다.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 위해 젖갈도 서너 종류 샀다.
집사람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장어파는 아주머니가 일러준대로 장어를 고우기 시작했다.
<방법>
찜 솥에 장어를 산채로 넣고
거기다가 박카스 한병정도의 참기름을 붓는다.
그리고는 불을 켠다.
이 때 두껑을 꽉 닫아야 한다.
솥이 달궈지면 장어가 튀어 나올 수도 있기때문이다.
장어가 숨을 거두면 물 두세 바가지를 더 붓고 은근한 불로 달인다.
전원이가 급하게 달려와서 부엌에 가 봤더니
장어 한마리가 튀어 나와 있었고
집사람은 짱어들이 안에서 요동치는 찜통 뚜껑을
온힘을 다해 누르고 있었다.
누가 처음 찾아낸 방법인지는 몰라도
참잔인하게도 삶는다는 생각이 든다.
잉어도,가물치도 다 이 방법으로 고운다.
튀어나온 한마리는 계곡에 놓아주자고 했더니
집사람은 고와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 사람이 제 몸 챙기기로 단단히 맘을 먹었나 보다....
장어먹고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우성이가 \"아빠 식싸 하세요\"하고 소리 친다
장어와 한몸이 되러 가야겠다.
짱어야 미안하다 , 대신 사람 몸과 하나되어 건강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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